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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기술 산업화 속도 빨라져 제조강국 한국도 기회 잡아야

"양자 기술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이 제조강국인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양자 산업의 경쟁력이 제조업 역량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양자 기술 전문기업 SDT의 윤지원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그동안 학계가 주도해왔던 양자 기술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반도체, 의료기기, 통신 장비와 같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SDT는 양자 기술 전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이다. 윤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전자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MIT 공동 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정보연구단에서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SDT는 2017년에 창업했다.


윤 대표는 "양자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자계측제어장비가 필요하고, 상업적 판매가 가능한 양자컴퓨터 상품 구성을 위해 다양한 하드웨어 소부장과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며 "제조업 역량이 양자 산업 발전에 핵심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양자 기술 산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기업(민간)이 주도하는 양자 산업 생태계가 제대로 조성되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SDT는 양자 산업의 근간이 되는 양자컴퓨팅, 양자센싱, 양자통신 등 양자 관련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다. 초정밀 양자센서 솔루션은 물론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난수발생기(QRNG) 등과 같은 양자통신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MIT, KIST 등 국내외 유수 양자연구기관과 협력하며 다양한 큐비트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제어·측정 장비를 개발해 양자컴퓨터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윤 대표는 "양자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초정밀 계측과 제어 장비,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T는 양자컴퓨터 제어장비와 소프트웨어 특화 기술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양자컴퓨터와 통신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


SDT는 내년 기업공개(IPO)가 목표다. 국내 양자 기술 기업으로는 첫 시도다. 윤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보유 기술의 혁신성과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윤 대표는 "현재 100%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양자컴퓨터 장비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선도업체인 퀀텀 머신, 취리히 인스트루먼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양자 산업 분야의 핵심 소부장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대기 기자 daekey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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