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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코리아]③ "'퀀텀 트러스트 네트워크' 구축이 목표"…양자기술 전면에 내세운 KT

“KT는 ‘퀀텀 트러스트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KT 신정환 팀장<사진>은 지난 26일 '퀀텀코리아2024'(Quantum Korea 2024)에서 진행한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서비스에서도 신뢰성 있는 양자 보안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5일 개막한 '퀀텀코리아2024'(Quantum Korea 2024)는 글로벌 양자 생태계 흐름을 조망하는 국제 행사다. 양자기술 분야 64개의 기업 및 기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전시관과 컨퍼런스를 통해 최근의 양자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KT는 이번 행사에서 양자 기술 중심의 부스를 꾸몄다. 양자 보안 서비스를 내세운 다른 부스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가장 많은 유선망을 보유한 사업자로서 서비스에 앞서, 고객들이 신뢰할 만한 기술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맥락에서 부스 전면엔 무선 양자암호키분배(QKD) 장비를 내세웠다. 장비와 장비가 무선으로 연결되려면 완전히 마주봐야하는데, 장비가 계속 마주보게 정렬(Align)되도록 모터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 양자 관련 데이터 암호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QKD와 양자내성암호(PQC)다. 데이터를 암호화·복호화하는 데 사용된 값을 ‘암호키’라고 부르는데, QKD의 경우 양자 난수를 기반으로 한 암호키를 생성한다.


특히 KT는 지상으로 사용이 한정된 양자암호통신기술을 항공·우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 QKD를 구현했다. 무선 QKD는 데이터 통신이 끊어지는 전시상황에 대비해 위성에 탑재하는 등 보안이 강조되는 군부대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는 2022년 5월 1㎞ 무선 QKD 시연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2㎞ 시연에도 성공했다. 현재는 대기층을 통과하는 거리인 10㎞ 국내 무선 QKD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대기층에서 빛의 산란으로 데이터 손실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10㎞를 극복하고 나면 그 이후 거리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KT는 최근엔 유선 QKD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QKD 장비는 흔히 양자암호키 생성률로 비교되는데, KT의 경우 이 부분에서 최고 스펙을 보유했다. 지난달 초당 15만개(150kbps)의 암호키를 생성하는 QKD 장비를 만들어낸 것이다.


신 팀장은 “(암호키생성률이 빠르다는 것은) 데이터 수용 및 처리 용량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양자암호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 기술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태동기에 있는 양자생태계를 키우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국책사업에 선정되면서 받은 사업 비용 전액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QKD 구현 등의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고, 만들어진 장비를 KT가 다시 사오는 방식이다.


신 팀장은 “물론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생태계를 키워야 할 때"라며 "기술 이전 통해 생태계부터 활성화 시키자는 방향에서 내부 투자 역시 적극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 팀장은 양자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반도체·AI·첨단바이오·사이버보안·이차전지·우주 등과 함께 양자를 7대 국가전략기술에 선정하고 지원해왔지만, 최근 발표된 글로벌 R&D 전략지도에서 한국의 양자 기술은 세계 주요 12개국과 비교해 모든 분야에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신 팀장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모든 기업이 보안에 돈을 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보안은 결국 정책을 따라간다"며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이 노력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정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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