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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신·양자기술 등 도입…배터리 제조업 혁신 주도할 것" [스타트업 스트리트]

“맥신이 배터리 소재로 적용되면 에너지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전기차 출력과 성능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현재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도전재(전기·전자 흐름을 돕는 소재)에 맥신을 활용할 수 있을지를 놓고 국내 배터리 기업 3곳과 사업실증(PoC)을 진행 중입니다. 생산 비용을 낮춰 빠르게 상용화에 성공하겠습니다.” (오정민 이노맥신 대표)


16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11회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데모데이’에선 맥신, 양자 등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이목이 집중됐다. 행사에는 투자자, 학계, 대기업 관계자 등 약 600명이 참석해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붐볐다. 초기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와중에도 제조업 혁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날 피칭에 나선 스타트업 대표들은 의외의 물질이 미래 배터리 시장에 도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원료는 리튬, 니켈, 코발트가 대표적이다. 각 물질이 어우러져 전기차의 출력과 주행거리, 안전성이 결정된다. 하지만 기존 원료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 년 내로 새로운 물질이 확대 적용될 수 있다는 게 업체들의 전망이다.


오정민 대표는 아직 사회적으로 생소한 신소재인 맥신이 배터리 산업에 머지않아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8년 기준 배터리 도전재 시장점유율 3%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도전재란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서 전자의 이동을 촉진시키는 물질을 말한다. 이노맥신의 고순도 맥신 생산 기술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나노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봉기 큐빔솔루션 대표는 양자 기술로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숙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폐배터리 성분을 검사하는 장비는 엑스레이의 한계로 인해 리튬 등 주요 원료 성분 구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큐빔솔루션이 개발한 양자빔 기반의 장비는 사용 후 배터리 속에서 섞인 다양한 물질을 밝혀내는 성능을 갖췄다. 정 대표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원자재를 회수하는 데엔 다양한 공정이 요구된다”면서 “자사 장비로 배터리 내부 성분을 정확히 알게 되면 재활용 공정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우 레이저앤그래핀 대표는 2차전지 주요 소재인 음극재에 들어가는 흑연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흑연 생산의 90% 이상을 맡고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이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인조흑연은 콜타르나 코크스를 초고온에서 가열해 생산된다”면서 “우리는 레이저 가공 기술을 도입해 콜타르나 코크스 대신 목재를 인조흑연으로 만들어내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혁신을 가져올 새로운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태계가 새로운 시도를 감당할 충분한 사회적, 제도적 준비가 돼 있어야 혁신을 이끌어 갈 다양한 퍼스트 무버가 나올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퍼스트 포비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데모데이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블루포인트가 3년 이내 투자한 곳으로 이노맥신·레이저앤그래핀·큐빔솔루션 외에 페블스퀘어·더뉴그레이·로쉬코리아·테서·시마크로·무빈 등 총 10개 팀이다. 2014년 설립된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AC)인 블루포인트는 지난달 기준 누적 투자 기업이 350개를 넘어섰다.


서울경제 김기혁 기자 성장기업부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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